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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하우스, 이병철, 누리호, 400년 배롱나무…경남도청 궁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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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광역시도 중 규모·내용 '으뜸' 경남도청 정원, 도심 속 쉼터
이병철 회장 기증 소나무·송림포·합천댐 수몰 배롱나무·타임캡슐·누리호·연못 등 이야기 풍성

이병철 회장 기증 소나무·송림포. 경남도청 제공이병철 회장 기증 소나무·송림포. 경남도청 제공
전국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경상남도청 정원이 이야기가 더해져 대표적인 도민 쉼터로 다시 태어난다.

창원에 있는 도청 정원은 여느 공원 못지 않게 관리가 잘 된 도심 속 수목원과 다름없다. 11만 3611㎡의 규모의 정원에는 4만 그루가 넘는 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 다양한 사연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24일 경남도청 정원을 소개한다. 현재 자리 잡은 경남도청사는 1983년 7월 1일 문을 열었다.

1896년 진주 도정시대를 연 뒤 일제강점기인 1925년 4월 1일 부산으로 옮겨졌다. 이후 1963년 부산시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20년 동안 더부살이를 끝내고 1983년 창원 도정시대를 연 것이다.

당시 도청사 건물 외벽에 돌을 붙여야 하는데, 돈이 없어 그냥 흰 페인트로 처리해 지금까지 '화이트 하우스'로 이어져 온 이야기는 덤이다.

사연이 깃든 나무 이야기다. 도청 본관 정문 양쪽에는 생김새가 예사롭지 않은 소나무 10그루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1983년 창원 개청 당시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이 기증한 소나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약 400년된 배롱나무. 경상남도블로그 갈무리 약 400년된 배롱나무. 경상남도블로그 갈무리 
제21대 이규호 도지사가 의령군 출신인 이 회장에게 기념식수를 요청했고, 이 회장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조경 소나무 가운데 수형이 가장 빼어난 10그루를 기증했다. 이 회장은 수목 관리 전문가까지 경남도에 보내 관리하도록 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도는 올해 초 박완수 지사의 제안으로 이 사실을 알리는 안내판을 세웠다.

경남 시군 읍면동에서 가장 잘생긴 소나무 한 그루씩 기증받아 만든 숲도 있다. '송림원'이었다가 지난해 겨울부터 '송림포'로 불리고 있다. 220그루를 기증받았는데, 세월이 흘러 송림이 빽빽해지면서 86그루가 다른 기관으로 옮겨져 현재 134그루가 남아 있다.

경남을 본뜬 연못가의 심어진 배롱나무는 1984년 6월 합천댐 수몰지구에서 옮겨왔다. 수령이 무려 약 400년에 달한다. 시군 통합으로 지금은 명칭이 사라진 삼천포 시민들이 기증한 향나무도 노거수가 됐다. 그 연못에는 오리가족의 이사 이야기도 깃들어 있다.

도는 향후 안내판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도청 정원을 이야기가 있는 장소로 만들 예정이다.

경남도청 정문에 세워진 누리호. 경남도청 제공경남도청 정문에 세워진 누리호. 경남도청 제공
연못가에는 거북선 모형을 볼 수 있다. 그냥 무심결에 지나칠 수 있지만, 여기에는 타임캡슐이 담겨 있다. 경남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1996년 8월 4일 도민 생활상과 상징물 100종을 담아 묻었다. 개봉일은 100년 뒤인 2096년 8월 4일이다.

최근에는 우주항공청 사천 개청을 앞두고 도청 입구 중앙에 실제 크기의 1/4 규모인 누리호도 전시됐다. 누리호 개발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경남의 기업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꽃동산도 조성한다. 현재 4만 4600그루에 이르는 수목이 도청을 감싸고 있는데, 이를 더해 사계절 꽃을 심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도청 잔디광장. 경상남도블로그 갈무리도청 잔디광장. 경상남도블로그 갈무리
우선 여름에 감상할 수 있는 수국 1천여 그루를 연못 주변에 심었다. 6월 중순쯤에는 형형색색의 수국이 활짝 필 것이다. 벚꽃, 서부해당화, 장미, 배롱나무꽃, 코스모스, 동백나무꽃 등 계절마다 달리 피는 꽃 구경도 재미있다.

도는 도청 정원이 도심 속 쉼터 역할을 하도록 야외 의자와 등나무 파고라, 장미 포토존 등 편의시설을 곳곳에 조성했다. 원형 테이블을 추가해 가족 단위로 간단한 음식을 먹으며 쉬어갈 수 있도록 했고, 그네 의자도 설치했다.

둘레 420m, 총면적 3580㎡, 평균 수심 1m인 도청 생태연못은 경상남도를 300만분의 1로 축소해 놓은 모양이다. 거제대교와 남해대교, 그리고 지리산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연못의 도청 위치에는 평화의 여신상 조각이, 진주 진양호 위치에는 고래조각 분수대가 있다.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 동안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낸다.

경남도청 연못. 경상남도블로그 갈무리경남도청 연못. 경상남도블로그 갈무리
연못가에는 산청군 경호강 돌을 사용한 삼층석탑시계, 석등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왕버들, 갯버들의 가지가 늘어져 있으며, 5월의 꽃 장미도 활짝 폈고, 배롱나무꽃도 붉게 물들 예정이다.

연못의 바닥도 깨끗하게 청소했다. 경남도 민물고기연구센터에 있던 철갑상어와 비단잉어, 향어 등 관상어 200여 마리를 새 식구로 맞았다.

경남도 조현옥 자치행정국장은 "올해부터 도청 정원에 수목 안내판과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수국정원을 조성했으며, 연못도 정비했다"며 "이야기가 있는 도청 정원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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