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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허리띠' 경남 유형문화재 지정…가야 유물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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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대성동 88호분 출토 금동허리띠, 도 문화재 668호 지정
함안 말이산 고분군 출토 굽다리등잔 도 문화재 지정 예고

금동허리띠 장식구.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 유형문화재에 가야 유물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도는 '김해 대성동 88호분 출토 금동허리띠'를 가야유물로는 처음으로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668호로 지정한다고 17일 밝혔다.

금동허리띠는 중국 후한대인 2세기 말부터 진대(晉代)인 4세기 무렵까지 중국에서 제작돼 동아시아에서 크게 유행했던 장신구다. 금관가야의 왕묘역이자 세계유산 등재 추진 중인 사적 제341호 김해 대성동 고분군의 88호분에서 출토됐다.

대성동 88호분은 4세기에 조성된 대형 덧널무덤으로, 규모와 부장품 등으로 보아 금관가야 왕 또는 왕족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88호분에서 출토된 금동허리띠는 주인공 주변에서 흩어진 채 발견돼 허리에 착용한 상태로 부장된 것으로 보인다.

고대 허리띠는 가죽이나 천으로 된 띠에 금속의 장식판과 드리개 등을 붙여 만든다. 88호분에서는 금동으로 만든 끝장식판 1점과 드리개 3점이 출토됐다. 길이 8cm의 끝장식판에는 판을 도안대로 오려내는 투조 기법과 정을 사용해 문양을 새기는 다양한 조금 기법을 통해 용의 전신과 또 다른 용의 머리가 마주보도록 해 쌍용(雙龍)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금동허리띠 출토 모습. 경남도청 제공

 

금동허리띠는 고대 한반도 남부에서 용무늬가 베풀어진 가장 이른 시기의 유물로, 금관가야 지배층의 권력을 상징하는 위세품이자 중국과의 교섭을 통해 입수한 선진 물품이어서 가야의 위상과 국제성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또 우수한 기술로 제작한 금속 공예품인 데다 출토지가 분명한 발굴 유물이어서 역사적 맥락을 잘 알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

그동안 매장 문화재 발굴 유물에 대한 문화재 지정 사례는 손에 꼽힐 정도다. 가야시대 유물은 기록이 존재하지 않아 그만큼 지정 가치를 증명하기가 쉽지 않았으며 보존 상태 또한 불량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를 계기로 중요 가야 유물에 대한 역사적 가치 평가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김해와 함안, 합천 등에서 발굴된 가야 유물 8건이 최근 국가 보물로 지정됐다.

굽다리등잔. 경남도청 제공

 

도 역시 가야유물의 문화재 지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김해 대성동 88호분 출토 금동허리띠의 도 유형문화재 지정 외에도 사적 제515호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출토된 아라가야 굽다리등잔을 지정 예고했다.

경남도 노영식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그동안 보물급 가야유물조차 문화재 지정의 기회를 잘 얻지 못했다"며 "이번 금동허리띠의 도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더 많은 가야유물에 대한 재평가와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금관가야 장식마구 일품, 통형동기 등 중요 가야유물에 대한 국가·도 문화재 지정 검토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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