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메가시티 광역교통망. 경남도청 제공
경남 창원-함안 간 대중교통 광역환승할인제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도입된다. 창원-김해, 진주-사천에 이은 도내 세 번째 추진이다.
경상남도는 최근 창원시·함안군과 함께 광역환승할인제 도입을 위한 첫 회의를 열었다고 7일 밝혔다. 도와 두 시군은 광역환승할인제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고 환승 방법 등에 대한 합의안을 이른 시일 내에 도출하기로 동의했다.
창원-함안은 서로 인접해 있다. 교육·산업·의료·쇼핑 등을 위해 두 곳을 오가는 통행량이 많아 시내·농어촌버스 간 환승할인제 도입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경남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추진한 두 시군의 통행량과 광역환승할인제 도입 찬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지역을 오가는 시내·농어촌버스 6개 노선의 월 이용자는 교통카드 사용 기준으로 2만 7218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900명에 가까운 주민이 창원과 함안의 행정 경계를 넘어 다니고 있다.
광역환승할인제 도입 첫 회의. 경남도청 제공
구체적으로 보면, 창원에서 함안으로 이동은 월 3238명이지만, 함안에서 창원 이동은 월 2만 3980명으로, 전체 월 통행량의 88%를 차지했다. 주로 출퇴근, 여가, 쇼핑 등이 이동 목적이다. 517명의 주민을 대상 도입 찬반 조사 결과도 창원 주민은 92%, 함안 주민은 97%가 찬성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그동안 두 시군은 이해관계가 얽혀 도입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동남권 메가시티의 핵심인 1시간 생활권 광역교통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환승권역 확대는 지역민의 요구와 함께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부전-마산 간 전동열차가 개통되면 이용 권역이 함안군까지 확대하는 등 대중교통 편의를 위해 두 시군도 광역환승할인제 적극적인 추진으로 돌아섰다.
도는 적극적인 중재와 시스템 구축·운영에 대한 재정 지원 등으로 두 시군의 이해관계를 조정할 방침이다. 상반기 안에 환승 방법과 환승 손실 부담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고 환승 체계에 따른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경남도 허동식 도시교통국장은 "창원-함안 간 광역환승할인제가 도입되면 편리한 통행으로 교류가 활성화돼 경제적·환경적으로 얻는 유발 효과뿐만 아니라 상생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