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김해시 제공)
지난 2016년 착공한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이 4년이 지났지만, 공정률이 대부분 10%안팎에 그치면서 김해시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해 3월부터 경남도, 롯데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4차례 진행했다. 하지만, 여전히 사업 진행 속도는 더딘 상태라 롯데의 사업 추진에 대한 진정성마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지난달 16일 시청 간담회에서 "그동안 다양한 경로로 롯데 측의 조속한 김해관광유통단지 사업 마무리를 요구해 왔지만 진척이 없다"며 "4년이 지난 지금도 사업의 공정률이 5~13%에 불과해 롯데의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주 개발자인 롯데쇼핑 강희태 대표이사에게 3단계 사업을 빨리 준공하라고 촉구하는 서한문도 보냈다.
지자체장이 기업대표들에게 서한문을 보내고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오는 2024년 전국체전을 앞둔 시 입장에서 숙박시설 등이 필요한데도 롯데 측이 요지부동이라 빠른 공사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서한문을 보낸 시한도 한 달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공사 진행이 더딘 상태에서 지자체는 물론 시민들도 지역민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김해시민은 "시민 입장에서 김해에 집이 있으니까 호텔, 콘도 이용할 일은 거의 없겠지만 취업이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빨리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 롯데 측이 땅값이 많이 오르면서 시세차익을 많이 얻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만큼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희 김해시의원은 "통틀어서 24년 된 사업이 아직 진행 중"이라며 "이번에도 땅값을 올리고 난 뒤 개발을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곧 전국체전이 있는 만큼 롯데는 약속한 대로 최대한 빨리 준공을 하고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건축허가 취소를 검토하겠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롯데 측은 지난 2016년 9월 김해관광유통단지 사업 마지막 3단계로 호텔과 콘도, 테마파크, 종업원 숙소, 마트, 스포츠센터 6개 시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롯데 측은 1, 2단계 사업 기준으로 보면 보통 3~4년에 준공과 개장을 하는데, 마지막 3단계는 4년 동안 공정률이 호텔·콘도는 4%에 불과하다. 나머지 대형마트 10%, 테마파크 11%, 종업원숙소 23%, 스포츠센터는 95%다.
1단계 사업은 2005년~2008년 농산물유통센터, 아울렛, 물류센터를 건립했고, 2단계 사업으로 2012년~2015년 롯데시네마, 워터파크를 건설했다.
앞서 김해관광유통단지 사업은 1996년 롯데와 경남도가 김해 신문동 일대(878천㎡)에 개발계획을 하면서 시작됐고, 경남도와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이 공동 투자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5회 실무협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롯데 측이 특히 호텔·콘도 등 공정률이 저조한 사업에 대해 뚜렷한 청사진을 내놓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