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사흘 앞두고 경남에서도 여야 각당의 막판 표심잡기가 치열하게 전개됐다.
◇ 민주당 "일할 기회 달라" 곳곳서 독립운동 유세전, 라면 먹방까지
사천남해하동 민주당 황인성 후보가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하동장날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황인성 후보 선본 제공)
더불어민주당은 11일로 끝난 사전투표가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끝나면서 변화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이 더 많은 투표를 했을 것으로 기대했다. 경남은 전국 평균 투표율보다 0.9%p 높은 27.59%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이날도 곳곳을 누비며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도내 최고의 격전지인 양산을 김두관 후보는 "힘모아 국난극복, 투표로 양산발전"을 외치며 주말 내내 선거유세를 벌였다.
사천남해하동 황인성 후보는 하동장날에서 독립만세운동을 펼치듯 대규모 유세전을 펼쳤다.
마산합포 하귀남 후보는 합성동을 들며, 합성동을 홍대나 신촌과 같은 곳으로 조성하기 위해 차없는 문화거리와 청춘광장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마산합포 박남현 후보가 라면 26개 라이브먹방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남현 후보 SNS 캡처)
창원 진해 황기철 후보는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한 간담회를 열고 강력한 처벌 규정을 만드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약속했다. 전날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지지방문을 왔었다.
사전투표율이 26%가 넘으면 라면 26개를 먹겠다고 공약한 더불어민주당 창원 마산합포 박남현 후보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페이스북·유튜브 먹방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 통합당 "폭주 막을 수 있게 도와달라" 큰절하며 읍소
미래통합당 경남선거대책위원회가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을 견제의 힘을 달라는 대국민 호소전에 나섰다.
미래통합당 경남선대위가 12일 오전 김해 수로왕릉앞에서 대국민 지지 호소 합동 유세에 나서 큰절을 올리고 있다. (사진=통합당 경남선대위 제공)
미래통합당 경남선대위는 12일 오전 김해 수로왕릉앞에서 대국민 지지 호소 합동 유세에 나서 큰절을 올렸다. 이주영 경남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창원 의창구 박완수 후보, 진주갑 박대출 후보, 김해갑 홍태용 후보, 김해을 장기표 후보가 참석했다.
이날 선대위는 "이번 선거는 친문세력이 권력을 독점하고 폭주를 계속하는 것을 용인할 것인가, 아니면 야당에 이를 견제하기 위한 힘을 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 감염병 사태라는 국난을 이용한 자화자찬으로 문재인 정권이 지난 3년간 저지른 온갖 실정이 가려지고 여당이 독주하는 의회를 만든다면 이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주영 선대위원장은 "다시 한 번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읍소한다"며 "미래통합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 저희들을 도와달라고"고 호소했다.
통합당 최형두 후보가 거리유세에 나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최형두 후보 선본 제공)
마산합포 최형두 후보는 마산합포구 진동면 주차장에서 열린 한 교회의 부활절 '드라이브 인 예배'에 참석한 뒤, 유산삼거리에서 거리유세를 이어갔다.
◇ 선거막판 고소고발, 상호비방전 잇따라
선거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곳곳에서 비방전과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진주갑 선거구에서는 미래통합당 박대출 후보의 거짓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무소속 김유근 후보는 "지난 7일 후보자 토론회에서 박대출 후보가 무소속 김유근 후보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것이 문제가 되자 박 후보가 '김유근 후보를 알지도 못하고 전화번호도 모른다'라는 거짓말을 했다"며, 박 후보를 검찰에 고소했다.
앞서, 박 후보 측 정인태 전 경남도의원이 사퇴를 종용하는 전화 내용과 박대출 후보에게 전화가 걸려왔다는 사실을 폭로했던 김 후보는 "경쟁자인 저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어 낙선시키고자 한 것으로 선거법에서 강력하게 금지하는 엄중한 선거법 위반사항이다"이라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영훈, 민중당 김준형 후보가 미래통합당 박대출 후보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하며 논란에 가세했다. 이에 대해, 박대출 후보 측은 거짓말을 한 적 없고, 네거티브 공세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마산회원에선 민주당 하귀남 후보와 통합당 윤한홍 후보가 서로 고발을 주고 받았다.
하귀남 후보 측은 "윤한홍 후보가 자신의 SNS에 '마산무학여중 체육관 신축 완료'라는 카드뉴스를 올렸는데, 실제로는 현재까지 신축되지 않았다"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주장하며 선관위에 고발장을 냈다.
윤한홍 후보측도 이에 맞서, "윤 후보가 신천지 행사에 3번의 축전을 보내고 보좌관은
직접 참석까지 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대량으로 발송한 하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경찰과 선관위에 고발했다.
창원 진해에서도 민주당 황기철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통합당 이달곤을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달곤 후보 측은 성명서를 통해 "황 후보는 지난 1월 21일 창원 사보이호텔에서 '경남기독교지도자협의회'가 주최한 기관장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수십명의 식사비용을 지불하는데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황 후보는 공모자로 볼 수 있다는 선관위의 해석이 나온 만큼 빠른 시일내 사실확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 측은 곧바로 반박 성명서를 내고 "간담회 식사비는 관례상 참석한 개인이 아닌 협의회 운영기금으로 지불했고, 3자 기부행위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해당 행사도 협의회의 초청으로 간 것"고 반박했다.
양산을에서는 민주당 경남도당이 통합당 나동연 후보가 선거 공보물에 허위사실을 게재했다며 선관위에 이의신청서를 접수하고 엄정한 조사를 요구했고 나 후보 측은 "표현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중요한 부분이 객관적 사실과 합치되기 때문에 허위라고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